주택자금 공급규모, 올 8조원 돌파 .. 재정경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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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택자금 공급규모가 8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할부금융회사의 자금공급이 늘어나면서 주택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의 주택자금 공급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주택자금 공급규모는 8조56억원으로 작년동기의 6조7천4백66억원에 비해 18.7% 증가했으며 이는 금년도 공급계획 10조3천4백80억원의 77.4%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주택자금 공급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미분양아파트의 분양을촉진하기 위해 국민투택기금 규모를 확대한 데다 건설업체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났기때문으로 분석됐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개인주택자금이 3조8천4백60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30.0%증가했으며 이중 주택구입자금이 3조5천2백68억원으로 35.0% 늘어난 반면 전세자금은 3천1백92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또 공급기관별로는 금년부터 주택자금 대출을 시작한 할부 금융회사가 6천3백99억원으로 금년도 공급목표 6천1백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정부가 규모를 확대한 국민주택기금은 3조5천4백43억원으로 20.1%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1조9천9백65억원으로 5.4% 늘어나면서 연간공급목표의 66.7%에 그쳤으며 국민은행은 3천7백12억원으로 10.6%가 감소, 주택자금공급전문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주택자금 대출금리가 연 9.5~11.5%로 일반대출 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이들 은행이 주택자금 공급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반면 할부금융회사들은 연 13.5~14%의 고금리를 받으면서 주택자금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