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기업부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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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기업부도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서울지역에서 부도를 내당좌거래를 정지당한 업체는 2백42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달 14일까지를 기준으로 할때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들어 가장 많은 업체가 부도났던 지난10월의 경우에도 14일까지의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는 2백29개로 이달보다 13개 적었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1년이상 계속되면서 자금부족을 겪던 기업들이 한계에 부닥치자 부도업체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후행적 성격상 그동안 7%대로 증가했던 민간소비가경기하강세를 반영, 지난 3.4분기에 6.0%로 둔화됨에 따라 내수에 바탕을 둔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전자 철강등 주력업종의 재고증가율이높아 관련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섬유업체등 지방소재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 지방까지를 합한 이달 부도업체수는 올들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전국에서 부도를 낸 업체는 9천2백84개로 하루평균 37개에 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3천6백8개가 쓰러졌고 5대광역시와 9개도에서는 각각 2천6백91개와 2천9백85개가 부도를 냈다. 전국부도업체수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3%에서 올해는 38.9%로 감소한 반면 9개도의 비중은 30.1%에서 32.1%로 상승, 지방업체의 자금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