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공시설 철거 '위기' .. '정보엑스포 96' 31일 폐막

국내 인터넷 대중화를 위해 실시된 "정보엑스포96"이 16일 폐막 리셉션을 가졌다. 이 행사는 이달31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올해초 시작한 정보엑스포96은 1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행사를 위해위원회가 조직되고 전국 71에 일반인들이 무료로 정보엑스포를 관람할 수있는 인터넷 공공이용시설이 설치돼 인기를 끌었다. 그결과 작년말 38만여명이던 인터넷이용자수가 현재 70만명을 넘어서는등인터넷이용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이달말 폐막되는 인터넷 공공이용시설등의 활용여부가 새로운 과제로등장,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0억원이 넘는 자금과 대규모 인력이 들어간 최초의 가상박람회가 폐막과 함께 그 시설과 조직이 표류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인터넷 공공이용시설들에 대해 내년부터 회선사용료와 인터넷 접속료를 징수할 방침이다. 이렇게 될경우 참가업체의 지원과 한통의 이용요금감면 혜택을 받아 운영해온 대부분의 공공이용시설들이 철거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공이용시설 한곳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월 500만원 이상에 달해 이 비용을 대고 시설을 유지해 나갈 곳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보엑스포96을 위해 가동했던 운영조직과 억대의 돈을 들여 가상공간에 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이용태 정보엑스포96 조직위원장은 이에대해 "인터넷에 개설한 한국관을 가상쇼핑몰인 "코리아 마켓"으로 전환해 인터넷의 실제 활용효과를 극대화할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실적인 처방책이 아니라는게 여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정보엑스포 사무국은 "오는 98년 개최를 추진중인 아시아태평양 정보엑스포를 위해 기존 인터넷 내용물들을 그대로 보존해야 할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또 조직문제와 관련"사무국을 중심으로 10여개 인터넷 관련 학술단체를 모아 한국인터넷협회(KRIA)를 설립할 계획으로 KRIA는 인터넷 관련업무의 국내외 공식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엑스포96은 예산부족 홍보부족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보화의 진전에 따른 인터넷의 중요성을 감안할때 폐막과 함께 일과성 행사로끝나기 보다는 발전지향적으로 거듭 태어나는 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것이 이분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