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사업일부 매각] 2개월전부터 작업..매각결정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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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만의 결단" 삼미그룹의 특수봉강부문 매각결정은 작년 12월 22일 신임 회장에 취임한 김현배회장(39)의 고심에 찬 결단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현지법인인 삼미아틀라스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국내 경영에서 물러난 친형 김현철 전회장으로부터 그룹의 대권을 넘겨받은 후 어려운 "안살림"을 맡아온 김회장이 마침내 비상수단 동원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만큼 이번 결정은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그룹 경영진들도 증권시장 공시를 보고 나서야 특수봉강 매각 사실을 알았다는게 이를 반증한다. 포철과의 접촉에도 김회장의 최측근 몇명만이 참여했다는 것. 그러나 김회장은 2개월전부터 특수봉강부문의 설비매각을 은밀히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런 결단은 캐나다에 있는 김현철 전회장과 충분히 상의를 거친 것이라는게 그룹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회장 입장에선 삼미특수강의 심장이랄수 있는 봉강부문을 팔기로 결정하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회장 취임 1년만에 제손으로 그룹의 핵심부문을 떼어내지 않을 수 없게된 김회장이 앞으로 삼미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