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발품종 '슈퍼옥수수' 돌려주세요..경북대 연구실서 도난

세계적인 "옥수수 박사"로 노벨상 후보로 네차례나 추천된 경북대 농학과 김순권교수(51)의 육종 연구실에 도둑이 들어 김교수가 개발한 슈퍼옥수수 품종을 모두 훔쳐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교수는 지난 7일께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내 자신의 육종연구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던 슈퍼옥수수 신품종 500여종을 모두 도난 당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도난당한 옥수수는 김교수가 경남.북 지방의 토양에 적합한 옥수수 개발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농촌진흥청과 각 지방에 흩어져 있던 100여종의 종자를 채집해 미국에서 들여온 종자와 교배시켜 수확을 눈 앞에 둔 신품종이다. 이 옥수수는 기존 옥수수보다 3~5배나 커 농가소득과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왔다. 김교수와 대학측은 일단 학생이나 인근 옥수수재배 농민들의 소행으로 보고 자체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경찰에 도난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돌려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곧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옥수수를 가져간 사람에게는 별 가치가 없겠지만 연구결과에 따른 파급 효과는 값으로 따질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며 "훼손되지 않은 옥수수가 남아있으면 지금이라도 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