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조평희 <필코전자 이사> .. '테니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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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내 10개의 취미클럽중 가장 폭넓은 회원층을 가지고 있는 필코전자 테니스클럽의 회원들은 짧은 점심 시간과 틈틈이 비는 시간, 그리고 주말의 여가 시간에 회사 한편에 마련된 2개 코트의 사내 테니스장에 모여든다. 정식회원의 수만 60여명이며 계속적으로 가입하려는 사원들이 느는 이유는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생산부, 영업부, 기술연구소 등 여러 부서에서 모인 회원들의 돈독한 대인관계에 대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회원들의 실력은 초보에서 프로에 버금가는 회원까지 다양하며 회원끼리 서로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신입회원의 몸에 무리가가지 않는 올바른 폼과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연습을 도와줌으로써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달마다 친선 경기를 열고 있으며, 봄, 가을로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 중에는 우승을 위한 경쟁자로, 경기가 끝난 후에는 땀으로 젖은 이마를 서로 닦아주는 동료로 서로 부대끼면서 조직체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당 역할을 테니스클럽이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겨울에는 하얗게 쌓인 눈을, 누가 앞장서서 이끌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코트에 회원들이 모여 눈을 쓸고, 로울러로도 힘을 모아 굴리며 서로가 협동하는 마음을 통해 튼튼하고 정이 넘쳐나는 회사를 만드는데 일조를 테니스클럽이 담당하고 있다. 명퇴니 팽이 유행어가 아니 떠도는 유행병이 되어 많은 직장인들의 심신에 피폐함을 더하여 주고 있는 요즘 경제환경에서, 상하의 위계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하늘로 쳐 올린 노란 공이, 필코인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여 주고, 삶의 여유와 안식을 심어주는 인화단결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 사회와 우량 기업을 만드는 많은 방법과 목표가, 각기 속한 구성원 각자의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필코전자 테니스 클럽의 모든 회원들은 각자 맡은 바 직무에서 최선을 다헤 2000년에는 일본과 유럽의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5위의 전자부품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선두에 뛰면서, 이 라켓을 잡는 여유를 통해 일류 기업이면서 아름다운 일터로써의 필코전자를 구현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