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해 증시전망 "엉터리"..영업고려 낙관적 주가예상

"증권사들은 항상 주가를 낙관한다"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나도는 말이다. 영업을 하기 위해서 당연한 얘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폐장을 사흘 앞둔 23일 현재 주가를 보면 국내 증권사들은 96년 증권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했으며 거의 엉터리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경제연구소 포함)들은 연초에 대부분 올해 증시를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으로 전망했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고 1,300 최저 820선으로 예측했었다. 연말지수가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본 증권사들은 거의 없었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종합주가지수를 최고 1,300최저 820~840으로, LG증권은 최고 1,270, 평균 1,130으로 내다보았었다. 동서증권도 4분기에 1,300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선경증권과 동양증권도 각각 최고 1,300 최저 850과 최고 1,270 연평균 1,119을 전망치로내놓았다. 이같은 낙관은 교보 일은 고려 장은 등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2.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해 하반기에는 1,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23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를 감안할때 이같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증권사들의 주가 예측이 빗나간 것은 무엇보다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주가전망 관행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경우 일선 영업부서 직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표현하는게 관행으로 굳어졌다"며 시황예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를들어 시황예측을 할때도 하락이 예상되며 하락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일정기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표현해야 항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글은 또 한국은행 KDI 등 경제연구기관들의 거시경제 전망치를 바탕으로 연간 전망을 하고 있으나 반도체가격의 급락으로 이들 기관들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 전망치가 틀린 것도 바람에 주가 예측이 크게 빗나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