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차관급 인사] 분위기 쇄신 위한 "기 살리기" ..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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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차관인사는 공직사회의 분위기쇄신과 사기진작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풀이된다. 특히 경제부처에서 대거 승진인사가 이뤄져 경제부처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24개부처의 차관(총리행조실장및 보훈처 법제처차장 포함)24명중 9명이 바뀌고 10개의 외청장중 절반인 5명이 교체되는등 예상보다 큰폭으로 단행됐다. 지난 20일개각때 8개부처의 장관급이 경질됐으나 주요 포스트는 대부분 유임됐다는 점에서 대폭의 차관급인사를 통해 정부내 분위기쇄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 "개각으로 공석이 된 총리행조실장과 통산부차관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적임자를 채우다보니 연쇄적으로 늘어났다"며 "연쇄 승진인사를 통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높이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부처의 승진인사가 대폭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18명의 차관급 인사중 9명이 경제부처출신이다. 안기부와 서울시, 보훈처등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가 경제부처의 차관승진인사다. 따라서 경제부처에서는 1급이나 국장등의 연쇄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경제난악화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제부처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지적된다. 특히 경제부처의 차관급인사에 업무추진력이 강한 인사들을 발탁, 경제정책의 일관성과 추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에 임명된 경제부처차관급 9명중 재경원출신이 5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재경원을 중심으로 한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원출신은 이환균 총리행조실장, 임창렬 재경원차관, 강만수 통산부차관,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 김영섭 관세청장등으로 이미 차관으로 재직중인 이영탁 교육부차관, 이기호 보건복지부차관등을 합하면 모두 7명이다. 경제팀의 일사불란한 정책추진을 염두에 둔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인사는 업무추진력과 전문성, 외국어실력등을 중심으로 지역이나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이뤄져 인사에 커다란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개각때 배제됐던 부산.경남지역출신이 이번 차관인사에서 6명이나 발탁된 것도 이러한 의도적인 배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환균총리행조실장은 일찌감치 내정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난 경제관료라는 점에서 이러한 능력이 요구되는 총리행조실장에 1순위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후임 재경원차관에는 임창열 해양수산부차관과 강만수 관세청장이 경합을 벌였으나 금융시장개혁과 증시문제등을 고려할때 금융통인 임차관을 발탁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승수 경제부총리가 임차관을 강력히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강청장은 통산부차관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은 얼마전 통계청장으로 나가면서 차관인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행시7회에서 재경원차관, 해양수산부차관, 관세청장등 3명이 발탁됐으며 행시8회에서는 통상산업부차관, 한덕수특허청장등 2명이 기용됐다. 총리행조실장과 정해 중기청장은 행시6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