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지리산 탐사 나선다' .. "북한에 공동 조사 제의"

진부령에서 지리산천왕봉에 이르는 남한쪽 백두대간에 대한 대탐사가 올들어 착수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전체에 대한 공동탐사와 학술교류를 제의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31일 백두대간의 환경실태 등 현황을 파악, 백두대간 보전방안과 지방자치시대에 적절한 개발모형을 정립하기위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본격적인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탐사기간은 오는 5~10월까지 6개월로 연내 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구간은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지리산 천왕봉까지 1천2백40km (도상거리 6백70km)로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지리산 덕유산 등 7개 국립공원과 태백산 등 도립공원, 6개도 18개군을 통과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두대간주변의 산림훼손실태와 7개 국립공원내의 인위적인 훼손과 관리실태, 백두대간주변의 식생 등 생태, 국립공원별 상징동식물 (깃대종) 실태 등을 알아보게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백두대간은 백두산을 시발로 하므로 북한부분에 대한 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통일원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북한측에 백두대간 전반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을 포함하는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중심기둥을일컫는 개념이다. 북한의 경우 지리학분야에 남아있는 일제유물을 청산한다는 취지에서 낭림-태백산맥을 주맥으로 하는 학설을 배척, 최근 한반도 산맥체계를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산줄기"체계로 전면 개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