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산업전망] (국내) 자동차 ; 가전 ; 반도체 ;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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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 올해 자동차 경기는 내수 수출 모두 작년의 성장세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수출 역시 선진국들의 규제가 본격화되고 엔화 약세로 인한 경쟁력 약화현상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내놓은 "97년 완성차 수급전망"에서 올해 자동차 생산은 3백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하고 내수판매 1백70만대,완성차 수출 1백35만대로 각각 4.6%, 15.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시장 성장폭이 작년(6.5% 성장)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는 무엇보다 96년의 불황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작년 연말의 장기간 무이자할부판매 여파로 올초 상대적인 수요감소가 나타날 공산이 크고 정부의 유가인상에 따른 차 유지비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도 수요의 억제요인이다. 반면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으로 공급은 크게 늘어난다. 수입차들의 공세도 더욱 강화돼 한정된 내수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환경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여지가 없다.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한국산 자동차 수입규제 목소리를 높여 왔다. 미국 역시 새 통상팀 출범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게 뻔하다. 더욱이 일본 엔화의 약세기조로 해외에서의 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은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업체들의 수출 총력전으로 96년(19.0%)에 이어 두자리 숫자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가전 ]]] 올해 국내 가전산업의 경기 기상도는 한마디로 "흐림"이다. 최근 몇년간 계속돼온 심각한 내수부진에다 엔화대비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마저 신통치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그리고 인터넷의 보급확대 등과 더불어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를 비롯한 첨단 신제품의 도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제품의 경우 경기침체와 동남아제품과의 경쟁 등으로 수요확대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성장세는 지난해의 2.0%를 조금 웃도는 3.6%에 그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우선 수출의 경우 중.대형TV VTR 오디오 등 국내 주력제품의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동남아 생산제품의 고급화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가전생산기지 가동도 직접수출을 상쇄시키는 요인으로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중남미 동구권 등에 대한 지역별 제품차별화전략 등 신시장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노력에 힘입어 6.5%의 성장은 가능할 것 같다. 내수는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 포화와 히트상품 부재로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컬러TV와 VTR 등 전통적 제품의 수요침체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위성방송과 케이블TV 등 새로운 정보매체의 도입확대와 인터넷 붐, 그리고 가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되는 DVD의 도입 등으로첨단제품 판매비중은 급속히 증가해 나갈 것이다. 한편 가전수입의 경우 유통시장의 개방 가속화로 외국기업들의 국내시장공략이 가속화되고 원산지 규정의 변경에 따른 일본제품 수입이 확대되면서 15.7%의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반도체 ]]] 올해 반도체경기는 날씨로 치자면 "안개가 잔뜩 낀 속에 비까지 내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햇빛까지 나진 않더라도 날씨가 조금씩 개지 않겠느냐는게 반도체산업협회의 전망이다. 주력수출품인 16메가D램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초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8~10달러 수준이던 평균수출가격이 올해는 6~8달러에 그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16메가D램으로 환산한 메모리반도체의 연간생산량이 4억9천만개에서9억4천만개로 늘어나고 비메모리분야의 강화로 전체 생산과 수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올해 반도체생산이 지난해보다 4.9% 늘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판매쪽에서 보면 수출은 5.7%, 내수는 3.2%가 각각 증가해 내수보다는 수출쪽이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예측을 적용하면 조립제품을 포함한 전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백80억달러에서 1백9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메모리는 지난해 30%에서 36%로, 비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는 9.9%에서 10.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들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것은 주수요처인 PC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PC의 고급화로 시스템당 메모리용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어서이다. 세계시장에서의 16메가D램수요는 지난해 10억개에서 97년엔 18억개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기계 ]]] 경기침체를 우려한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 기피로 내수가 줄어 올해 일반기계 경기는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공업진흥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일반기계 내수는 5백89억9천9백만달러로 작년보다 6.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신장률 9.9%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얘기다. 수요신장세 둔화에 따라 생산도 증가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8.1% 늘었었으나 올해엔 4백39억6천5백만달러로 6.2% 증가에 머물 것으로 기계공업진흥회는 관측했다. 수출도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시책과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여건이 나아지고 기업들도 내수부진을 수출로 타개한다는 전략아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딜러망을 확충하는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신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 기계공업진흥회는 95억9천5백만달러로 7.1% 신장되는데 그쳐 증가율이 작년(9.4%)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입도 주춤해 올해는 수출신장세가 수입증가율을 웃도는 일반기계부문에서는 찾기 쉽지않은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외국산 기계류 수요의 감소로 올해 수입은 6.8% 늘어난 2백46억2천9백만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