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42) '내스윙은 프로급' 자신감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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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윙은 프로만큼이나 좋다. 이는 내가 거짓말 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백스윙은 천천히 이뤄지고 우아하게 다운스윙을 하며 임팩트때 가속된다. 또 피니시도 양발이 균형을 이루며 멋지게 만들어 진다. 단 그것은 연습스윙때 만이다. 말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가리켜 "프로 퀄리티 연습스윙"이라 한다. 그러나 볼을 앞에 놓고 치는 실제 스윙때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당신이 알다시피 실제스윙때는 프로 퀼리티 스윙이 단번에 아마추어 스윙으로 변한다. 이같은 현상은 "당신이 과연 어떻게 스윙해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먼저 당신은 "프로스윙 능력 보유"를 인정하고 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스윙은 스윙이다. 연습 스윙을 기막히게 할 수 있으면 실제스윙도 기막히게 할 수 있다. 그저 자신감을 갖고 "연습과 실제스윙사이의 갭"을 줄이면 될 뿐이다. 사실 "갭"이라는 표현도 잊는 게 좋다. "연습스윙=실제스윙"이라는 개념으로 스윙하면 만사형통이다. 연습스윙이 잘 되는 것은 볼이 없기 때문에 클럽헤드가 볼을 때리지 않고 그냥 "스윙으로" 지나가는데 기인한다. "스윙"이란 클럽헤드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볼을 만나는 것 뿐인데 볼이 없으니 칠 것도 없고 칠 것이 없으니 저절로 "스윙"이 되는 것이다. 연습스윙을 실제화 시키려면 "지나간다"는 느낌이 긴요하다. 머리는 쳐 박고 있지만 볼을 의식하지 말고 그저 "헤드가 볼을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치면 된다. 그러면 폼도 좋아지고 거리도 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