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기업도 상품" .. 삼성물산, 미국서 역M&A 첫 성사

삼성물산의 이번 M&A는 쉽게 표현하면 "기업도 상품이 되는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는 해외투자 자회사라고 하면 단순히 제품의 공급원 정도로만 인식돼 왔으나 이제는 자회사도 반도체나 전자제품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사고 파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M&A는 특히 자금력과 정보력을 무기로 하는 종합상사들의 신규 영업분야로 유망하다는 게 삼성측의 예상이다. 실제로 벤처기업 관련제도가 고도로 발달돼 있는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같은 유형의 M&A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또 이번 M&A를 통해 단순히 자본차익만 얻은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국내 본사에서 현지법인에 나갔던 대출금을 질라트의 상장주식으로 전환,조기회수 할 수 있게 됐고 질라트와 제휴관계를 맺어 상권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선진기법의 M&A경험을 쌓아 앞으로 해외에서의 벤처사업 추진때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