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업체 실지회복 나서.."신발왕국 부산 명예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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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왕국 부산"의 영예를 되찾자. 부산지역 견실 중소신발업체들이 국내에 신규 대리점을 대거 설치, 외국 유명브랜드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실지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 이상 국내시장을 외국 브랜드에게 내줄 수 없다는 자존심과 그동안 꾸준한 브랜드개발 특수화생산 자동화 추진 등으로 외국상품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중소신발업체들의 설명이다. 한국트바스는 올해 자사의 고유브랜드인 "트바스"를 외국업체에게 빌려주고 10억원정도의 로열티와 수출중개료만 벌었으나 이같은 영업방법으론 자사의 우수한 생산능력을 효율화할 수 없다고 판단, 올해부터 신발을 직접 제작 판매키로 했다. 매출목표도 수출 1백억원 내수 3백억원 등 4백억원규모다. 한국트바스는 1월말까지 서울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에 2백개의 대리점을 설치, 골프화 등산화 신사화 스포츠화 등 모든 신발부문의 "트바스"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미국 HSN사 캐나다 TSC사 등과 홈쇼핑네트워크 계약을 체결, 두나라 전역에 일반매장을 설치해 본격 판매에 나서는 한편 독일 영국 등 유럽지역의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주)학산은 외국브랜드들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시장을 본격 회복키로 하고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3% 증가한 4백억원으로 설정했다. 학산은 특히 자사 브랜드인 "비트로"상표를 내세워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에어로빅화 조깅화 경등산화 등 5대주력상품을 생산해 국내 전문스포츠매장을 통해 판매키로 하는 한편 중동 러시아 남미 등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 한줄로 롤러가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주)성호실업도 내년에는 그동안 확고한 기반을 다져온 독일 미국 등지에 올해보다 50%이상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신규로 일본 남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대상국을 다변화, 올해보다 32% 증가한 4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자가브랜드인 "트렉스타"의 판매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 6일 자본금 5억원을 들여 독립법인인 트랙스타를 설립하기도 했다. (주)우영제화는 현재의 국내수출시장만으론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브라질 등 남미시장으로 처음으로 진출키로 하고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3%로 증가한 1백96억원으로 설정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신발산업이 전체적으로 하락곡선을 긋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중소업체들은 나름대로 신발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신발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공동판매망과 협업화단지 구축 등을 서둘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