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 하나은행장 "3연임않고 용퇴" 시사..금융계 '충격파'

윤병철 하나은행장(60)이 최근 3연임을 고사, 용퇴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알려져 금융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윤행장은 사석에서 "마음을 비웠다"고 말해 무리하게 3연임할 뜻이 없음을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는 것. 윤행장은 은행내 공식자리에서는 "은행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3연임 여부를)결정하겠다"만 밝히고 있으나 이는 다분히 주주의 고유권한을 침해하지 않기위한 배려차원이라는게 주위의 분석이다. 또 은행내의 각종 회의에서도 과거처럼 직원들을 독려하는 강도가 떨어지고주로 의견을 듣는 입장으로 전환해 은행내에선 "용퇴를 결심했다"는 분위기가강한 편이다. 윤행장도 "조직은 연속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개인 한사람의 입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무리 능력있는 사람이라도 너무 오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해 용퇴의 뜻을 굳혔음을 암시했다. 따라서 윤행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확대이사회에서 퇴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윤행장의 용퇴결심은 3연임을 추진중인 다른 은행장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하나은행을 일류은행으로 자리잡게한 윤행장의 공로가 다른 은행장 못지 않은데다 주주들이나 직원들의 윤행장에대한 신뢰가 3연임을 한다해도 거부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은감원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만일 윤행장이 3연임을 포기한다면 어떡하든 임기를 연장하려는 우리 금융계의 풍토에 신선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주총에서 윤행장이 퇴진하면 김승유 전무가 행장으로 승진할 것으로보인다. 윤행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85년부터 한국투자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을 맡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