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지자체 국제문화행사 "붐"..부산이바하축제 등

"도시 홍보에는 문화행사가 최고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세계적 규모의 지방문화축제가 급증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외의 커다란 관심속에 성공을 거두자 광역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까지 앞다퉈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이미 열렸거나 열릴 예정안 국제규모 행사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이바하페스티발 광주비엔날레 춘천세계인형극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과천세계마당극축제 인천한민족연극대전 수원성국제연극제 고양세계꽃박람회등 10여가지에 이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10~18일부산시내 개봉관과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리며, 제2회 광주비엔날레는 "지구의 여백"을 주제로 9월1일~11월27일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에서 개최된다. 부산이바하페스티벌은 21일부터~2월3일까지 부산문화회관과 파라다이스비치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축제.대우전자 협찬으로 부산예술협회가 주관한다. 신수정 백혜선 배익환 최은식 찰스 나이디히, 라이너 모그 등 국내외 유명연주자 20여명이 참가, 축제음악회와 청소년음악회 디너콘서트 음악아카데미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춘천세계인형극제는 국내외 60여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8월중 춘천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수원성국제연극제 또한 광복절을 전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각국 극단들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인천한민족연극대전은 인천광역시가 부산이나 광주에 뒤질세라 올해 신설한 국제문화축제. 16일 연극대전조직위 창립대회를 갖고 심정구 국회예결위원장 조성옥 인하대총장 김양수 전예총사무총장 등 3명이 연극대전조직위 공동대표, 연극배우 전무송씨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의 "조선인국립극단"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의 동포극단 10여개와 국내극단을 초청할 예정.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라북도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기념하는 동시에 전북지방의 서예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기획한 것으로 20일 개막됐다. 2월20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질 이 비엔날레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캐나다 싱가포르 등 8개국 71명의 서예가가 참가했다. 과천과 고양시는 경기도내 소도시로 국제규모 문화축제를 마련한다. 세계마당극축제는 9월, 세계꽃박람회를 5월에 열린다. 지방의 국제문화축제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단 행사가 열리면 국내외 매스컴이 동원돼 지역을 알리는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화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선 지자체장의 경우 지역홍보를 통해 대주민봉사력과 행정력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중앙정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 육성대상으로 선정되면 각종 지원을 받게 돼 일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지자체장들이 문화행사 기획에 힘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