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 마틴 메이어 저서 '은행가들-그 다음세대' 출간

한국판 빅뱅(금융개혁)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급변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금융업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 나왔다. 74년 베스트셀러 "은행가들(The Bankers)"을 펴냈던 마틴 메이어가 최근 미국에서 그 후속편 "은행가들-그 다음세대"(원제:The Bankers-The Next Generation, Truman Talley Books 간 29.29달러)를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현금을 대체하는 전자결제시스템과 스마트카드의 잇따른 도입, 그리고 과거의 은행지점과 은행원들을 대신하는 컴퓨터뱅킹의 보편화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세계 금융산업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고 말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현재의 은행과 은행원들이 앞으로의 정보화사회에서도 지금의 역할과 지위를 그대로 보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화폐와 신용, 은행업무에 대한 지금까지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새로운 "전자시대(Electronic Age)"의 도래를 강조하는 이 책은 그러나 전자시대의 진행정도는 세계 각국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92년을 기준으로 할 때 스위스와 독일 결제계정의 각각 81%와 50%가 전자카드로 대체된 반면 수표이용이 일반화된 미국의 경우 단지 1.8%만이 전자카드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미국에서의 전자시대 진행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의 하나로 연방준비은행 등이 기존 업무영역의 축소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 눈길을 끈다. 이 책은 그러나 미래사회에서 은행의 정확한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은행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지금의 고객들이 은행을 계속 이용할 것인지,이용한다면 어떤 방식이 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저자는 고객들에게 철저히 전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몇개의 은행과 브로커, 그리고 정보처리업자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