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부도여파 국내기업 해외자금조달 타격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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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권발행기업으로서 4번째로 한보철강이 부도를 냄으로써 해외에서 한국물에 대한 신용도가 추락,국내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부도처리된 한보철강은 지난 94년 6월18일 유로시장에서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4천5백만달어치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증권발행기업이 부도가 난 것은 우성건설 건영 삼익악기에 이어 한보철강이 4번째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난 것은 해외한국물(코리안 페이퍼)시장에 또다시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보철강은 자산기준으로 국내 14위그룹인 만큼 건영 우성건설 삼익악기등의 부도와는 파장강도가 다르다. 이에따라 당장 1.4분기에 해외증권발행일정을 잡아놓은 기업들의 발행조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4분기중 해외증권 발행 예정기업은 모두 13개. 이중 증시침체로 한차례이상 해외증권발행을 연기한 회사만도 5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말그대로 좋지않은 시기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발행시장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에서도 한국물의 가격이 폭락하거나 거래가 끊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해외현지법인에는 24일 부도사실을 확인하는 외국인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대우증권은 보유자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