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테크] '성산동 언덕배기 50평' .. 근린시설 지어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김모씨. 퇴직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입한 땅에 주택이 딸린 근린생활시설 (유치원)을 건립, 살림집을 장만하면서 매월 일정액의 수익도 올릴수 있게 됐다. 김씨가 이곳 언덕빼기에 있는 50평규모의 단독주택을 구입한 것은 지난해 초. 그는 당초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다가구주택에 대한 주차장기준강화를 앞두고 다가구주택건립이 러시를 이뤄 분양에 어려움이 따를것으로 예상됐다. 고민에 빠진 김씨는 인근 시영아파트에 어린아이들을 둔 젊은 맞벌이부부가 많이 산다는 점에 착안, 유치원과 살림집이 붙어있는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으로 개발방향을 잡았다. 김씨는 맨위 2개층을 살림집으로 이용하면서 아래 3개층을 유치원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5층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건물외형은 초등학교 건물과 비슷하게 디자인하고 유리창에도 "+"자형의 무늬를 넣어 유치원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1~3층 내부는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계단을 낮추고 화장실 세면기도 낮은곳에 설치했다. 또 간이 싱크대도 설치했다.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지상 4,5층은 원목마루를 까는등 고급스런 분위기를 살렸다. 또 사선제한을 받아 생긴 공간도 다락과 창고를 만들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김씨는 공급과잉으로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을 뻔한 다가구주택을 짓는대신 세밀한 입지분석을 통해 근린생활시설을 건립, 부동산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연면적 1백43평인 유치원 (3개층)을 짓는데 총비용은 평당 공사비 1백90만원, 평당 설계비 10만원 등 모두 2억8천만원이 들었다. 김씨가 직접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주변시세에 따라 평당 4백만원에 임대를 놓을 경우 임대수익은 5억7천여만원이나돼 공사비를 빼고도 3억원 가까운 순임대수익을 올린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