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서 286억달러 조달 .. 95년보다 38% 증가

지난해 국내 기업및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은 2백86억3백만달러로전년에 비해 3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금조달이 늘면서 금리가 0.5%포인트이상 올라가는 코리안 프리미엄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해외대출과 고정금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전년에 비해 각각 55.0%및 46.9% 증가, 해외차입을 주도했다. 27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96년 한국계 해외자금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한국계 기관의 해외자금조달은 모두 4백23건 2백86억3백만달러로 전년의 3백2건 2백6만7천8백만달러에 비해 3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해외자금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대출 =지난해 론(loan)형태의 차입은 1백17억8천3백만달러로 전년에비해 55.0% 늘어났다. 주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화학 전자 자동차분야의 해외투자가 활발히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해외건설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건설회사들의 해외대출차입도 늘어났다. 또 종금사와 리스사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들 기관의 해외론도 꾸준히증가했다. 그러나 해외투자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해외론의 평균만기가 전년의 4.7년에서 3.0년으로 짧아져 단기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가산금리도 다소 상승하는"코리안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변동금리채(FRN) =지난해 변동금리채의 발행금액은 17.2%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유공 등 우량기업들이 자금조달 통로를 고정금리채시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한데다 한국물 과다로 인해 차입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형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채 발행은 3~6건으로 전년에 비해 늘어났으며 발행금액도 거액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BIS(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이 두드러졌는데 6월 제일은행을 시발로 모두 6건에 8억4천만달러의 후순위채가 발행됐다. 발행조건은 발행자의 신용등급별로 격차가 더욱 벌어져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의 경우 가산금리가 0.9%까지 치솟았다. 고정금리채 =지난해 고정금리채는 모두 32건에 70억9천1백만달러가 발행돼 전년의 23건 48억2천6백만달러보다 46.9% 늘어났다. 특징은 발행기법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한전 등이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역이중통화채 이중통화채를발행했으며 달러나 엔통화 위주의 발행에서 탈피, 다양한 통화표시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호주달러 스위스프랑 프랑스프랑 독일마르크화 등이 그것. 또 최우량 기채자에게 허용된 글로벌본드의 발행이 모두 3건 이뤄져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높아진 신용도를 반영했다. 주식연계채 =지난 93년이후 국내기업들의 주식연계채 발행은 평균 47%의높은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는 모두 27억3천8백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9.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발행건수는 전년의 52건에서 45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신주인수권부 채권(BW)의 발행은 단 1건이었으며 해외주식예탁증서(DR)도 전년보다 2건 줄어든 7건에 불과했다. 다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전환사채(CB)도 발행조건의 악화로 프리미엄(발행당시 주식시세에 대한 전환가격의 할증률)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국내주식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보유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