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파문] (일문일답)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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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 우선순위는. 수사를 진행하다보면 지엽적인 부분으로부터 시작해 큰 부분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진행상황에 따라 선후를 결정할 것이다. -고발된 것이나 이미 드러난 의혹부터 수사할 계획인가. 아직 확정돼 있지 않다. 물론 고발된 5억여원의 부도사건을 수사하다보면 관련사실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미 수사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넓은 의미에서 수사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 사건번호를 부여하거나 신병처리하는 수준은 아니다. 현재 내사나 탐문정도의 수사단계로 보면 된다. -내사단계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이뤄지는가. 언론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거나 법률을 검토하는 것이다. -국정조사가 이뤄질 전망인데 검찰수사와는 어떤 관계가 되나. 검찰수사는 별도로 병행되며 국정조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나. 원체 방대한 사건인 만큼 오래 걸릴 것 같다. 밖에서는 의혹을 빨리 밝히라고 아우성이지만 이런 사건은 원래 오래 걸린다. 예전의 덕산그룹 부도사건이나 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 명성그룹 부도사건의 경우도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덕산그룹의 경우도 두달이 걸렸다.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관련자료는 받았는가. 은행감독원이 기초조사를 한 만큼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은감원에 요청해놨다. 그러나 아직까지 넘겨받은 자료는 없다. -이번주에 소환될 사람은 있는가.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어서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정치권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가. 범죄사실이나 혐의가 드러나는지 여부에 따라 수사한다. 정치권이나 경제권에 관계없이 수사할 방침이다. -야당쪽에서는 중수부장이 PK출신이라 수사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가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는 여러가지 잣대가 있다. 자신들 마음에 안들면 "편파"고 마음에 차면 "공명"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PK검사라서 수사가 미온적일 것이라는 우려는 결코 없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