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선취매 예상 .. 외수펀드 조기발행 시장영향은...

정부가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외수펀드)을 앞당겨 발행토록 한 것은 증시부양과 환율안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완전개방을 앞둔 투자신탁업계의 국제영업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28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의 조기발행 추진의 골자는 오는 2월말까지 10억~12억달러 규모내에서 외수펀드 설정을 투신사별로 제한없이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월말까지 최소한 총 한도의 절반정도인 5~6억달러의 외수펀드가 설정될 것으로 재정경제원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과의 협상조건에 따라 한달안에 20여개펀드 총 10억달러어치의 외수펀드 설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투신이 한달안에 3억달러어치의 설정을 목표로 잡고 있는 등 8투신이 최소한 6~7억달러, 신설투신인 투자신탁운용회사가 약 3억달러정도 설정할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설투신은 내달 설립될 삼성모간투신 등까지 포함하면 모두 20개나 되고 이 가운데 최소한 10개 투신운용회사가 외수펀드를 설정할수 있을 것이라는게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주식을 한주도 포함시키지 않을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주로 설정될것으로 보인다. 채권형의 경우 환율부담이 커서 외국인들이 쉽사리 뛰어들려하지 않는다는게투신업계의 얘기다. 따라서 2월말까지 설정된 외수펀드가 3월 한달에 걸쳐 사들일 주식수요는 2천5백억원에서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주식수요의 발생은 일반및 기관투자자들의 선취매를 불러일으켜 외국인 선호주인 대형우량주는 물론 한보철강의 부도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마저 강세보일 공산이 크다. 이번 외수펀드의 허용으로 외국자금이 대거 국내에 유치돼 환율안정에도 도움이 될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가장 바빠진 곳은 투자신탁회사의 국제영업부다. 2월말까지 외수펀드를 "선착순"으로 인가해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외국인이 요구하는 외수펀드 운용권한을 일부 줄수밖에 없는 등 발행조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1년동안 해야할 업무량을 한달이내에 해야할 형국이 됐다"며 "외수펀드 설정에 최소한 24일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2월말에는 외수펀드의 설정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