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투어' 그 생존을 위한 사투] (하) 성공은 성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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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PGA투어에서 뛰어본 프로들은 Q스쿨 가기가 죽기보다 싫다. 어제 얘기한대로 3단계대회 총 14라운드의 "지옥문"은 통과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한 자격시험. 생활비를 위한 자격시험이니 얼마나 처절하며 또 못믿을게 골프이니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그래서 PGA프로들은 "1백25위"라는 마지노선에 전 골프인생을 건다. 1백25위안에 들면 1년은 자신이 원하는 대회에 참가하며 많던 적던 돈을 벌수있다. 그러나 1백26위가 되면 Q스쿨로 가야하고 Q스쿨도 안되면 세계를 떠돌게 된다. 그땐 아시안투어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며 다음시즌에 대비하는 식이다. 타이거 우즈나 그레그 노먼 등 톱프로들은 "천하가 그들 것"이지만 랭킹 하위권자들은 시즌 종반 피말리는 1백25위 싸움을 벌여야 한다. 96시즌에 1백25위를 한 "행운아"는 디키 프라이드라는 프로이다. 상금액은 16만7천8백52달러 (약 1억3천4백30만원). 1백26위는 그보다 1천3백52달러가 모자른 16만6천5백달러였고 1백27위인 브라이언 클라 (37.미국)는 2천3백1달러가 모잘랐다. 브라이언 클라는 아시안투어에서도 수년간 뛴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골퍼들에게도 낮익은 선수. 그는 94년 랭킹 1백10위, 95년 75위를 기록하며 미 투어에서 생존했으나 결국 지난해 1백27위가 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브라이언 클라는 상금 집계 마지막 대회인 월트디즈니 클래식에서 사투를 벌였다. 그 이전 대회까지 클라의 상금은 16만3천1백40달러. 그는 자신과 경쟁을 벌이는 1백25위주변 선수들의 상금등을 계산,그 대회에서 4천7백13달러를 벌어야 1백25위를 지킬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상금액 계산이 나오면 순위가 나오고 그 순위를 확보하려면 스코어가 추측된다. 그 스코어를 놓고 골프를 치는것은 우승을 놓고 골프를 치는것보다 훨씬 압박감이 더했을 것이다. 클라는 다행히 커트오프를 1타차로 통과했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치면 1백25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홀이 거듭되는데도 버디는 잡히지 않았다. 퍼팅은 절실히 원할수록 들어가지 않는 법. 17번홀까지 클라는 이븐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종 18번홀에서 클라는 12m나 되는 버디찬스를 맞았다. "사느냐, 죽느냐"의 퍼트. 그러나 너무 넣으려 한것일까. 그 퍼트는 홀컵을 무려 3m나 지났다. 3퍼트로 보기. 클라는 73타를 쳤고 결국 96시즌 1백27위를 했다. 클라의 그날 골프는 투어프로의 생존투쟁을 상징한다. 지난 1년동안 그 숱한 대회에서 1m짜리 퍼팅하나만 더 들어갔어도 클라는 카드를 지킬수 있었을 것이다. 클라보다 6등 앞선 1백21위 (17만3천5백57달러)에는 저 유명한 존 데일리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