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전주 인근 '가볼만한 곳' .. 완주 송광사 등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 인근에도 가볼만한 곳이 더러 있다. 그중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있는 송광사는 아직 외지에 잘 알려지지않은 숨은 명찰이다. 창건된지 천년이 넘는 고찰이나 한동안 버려져 있다시피 하다가 최근 본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 절은 이끼낀 역사만큼 자랑스러운 보물, 신비한 내력 등을 가득안고 일주문에 발을 들여 놓은 길손들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승보사찰 송광사(전남 승주군)와 동명이찰이어서 더욱 관심을 끄는 완주 송광사와 위봉산성, 진안 마이산, 화심온천과 화심순부두 등 전주 주변의 관광명소와 별미집을 소개한다. [[[ 완주 송광사 ]]] 전주에서 불과 15분거리에 있는 송광사에는 특이한 것이 많아 구경거리가 풍부하다. 절 이름에서 느낄수 있는 것처럼 승주 송광사와도 관계가 깊다. 이 절은 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구산선문중 도의국사의 가지산파 제3조인체징국사에 의해 개창되었다. 그 후 폐사가 되어 주춧돌만 가시덤불속에 남아 있던 것을 고려 보조국사가이곳을 지나다가 대성지임을 알고 제자들에게 복원 중창할 것을 지시했다고전한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조선조 인조때인 1620년에 지어진 것으로 최근 발견된사지에서 밝혀졌다. 학자들은 이 절이 임진.정유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거치면서 왕실의 후원을 받아 건립된 호국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절의 면적도 3만5천평이나 되는 대찰이다. 이 절은 종남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지만 산은 높지 않고 대로변에서 약 5분정도만 달리면 도착할수 있는 보기 드문 평지사찰이어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최근 스님들이 절의 복원과 단장에 나서면서 보물급 문화유산도 많이 발굴되고 있다. 지방문화재로 취급됐던 대웅전과 범종각은 최근 각각 보물 1243호와 1244로지정됐다. 대웅전내 삼존여래좌불상은 불당내 좌불상으로는 국내 최고의 높이(5백40cm)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또 대웅전 천장에는 여인이 춤을 추는 형태(비천주악상)의 아름다운 벽화 20여점이 그려져 있다. 불화라기보다 민화풍에 가까운 이 그림은 세계 유명학술지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고 한다. 범종각은 마치 학이 하늘에서 내려앉은듯 수려한 아자형을 하고 있다. 아자형종각은 국내에서 이곳 하나뿐이어서 가치가 돋보인다. 국내 최고의 사천왕전각도 조형미에서 한국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법신장인 사천왕상은 부릅뜬 눈 등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무서운 얼굴을하고 있는게 보통인데 송광사 사천왕상은 규모가 웅장한데도 인자한 상을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또 이곳 사천왕은 다른 절과 달리 신도들에게 예불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도특이하다. 조선시대의 의승대장이었던 벽암각성대사, 이적을 많이 행해 석가의 환생이라는 진묵스님 등 역대 유명고승들이 주석했던 송광사에는 신비스런 현상도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이곳 스님들은 말하고 있다. 생존당시의 행적이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는 진묵스님은 1623년 대웅전 삼존불을 조성할때 증명법사로 초청되었는데 부여 무량사에도 동시 초청된 관계로 송광사에는 주장자를, 무량사에는 단주를 보냈는데 주장자가 밤낮으로서서 법상을 울리는 신기함을 나타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에도 이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웅전 안에 있는 3개의 불상이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돌아가며 땀을 흘린다고 한다. 이곳 스님들은 93년 이후에 세차례나 땀을 흘렸다고 주장한다. 대웅전에 들어가보니 약사여래좌상의 가슴전체에 땀을 흘린 것 같은 자국이남아 있었으며 아미타여래좌상의 가슴은 물기로 촉촉히 젖어 있었다. 대웅전 앞에 우뚝선 고목도 나무이름을 알게 되면 또 한번 유심히 보게 된다. 수령이 2백년쯤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서울 대학로에서 볼수 있는 마로니에로 왜 이 나무가 대웅전뜰에 심어지게 됐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절 주지 한지원 스님은 "현재 보존가치가 있는 4점 정도를 문화재로 신청해 놓았다"면서 "사찰내에 잔존한 유물과 자료 등을 정리해 승주 송광사에 못지 않은 선종대가람으로 복원시키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위봉산 ]]] 위봉산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에 걸쳐 있다. 이 산은 높이가 5백m밖에 안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절과 산성 폭포등 아기자기하게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어 가볼만하다. 위봉산은 송광사를 거쳐 오른다. 버스종점이 있는 오성상회 앞에서 갈림길이 생기는데 우측길로 가면 뱁재를넘어 위봉산성 서문과 위봉마을을 지나 위봉폭포까지 갈수 있다. 등산은 보통 위봉폭포 가기전 부도탑 있는 민박집 뒤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거나 위봉사를 지나 올라간다. 등산시간은 왕복 3시간정도면 충분하다. 위봉산성은 태조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조선조 숙종원년(1675년)에 이웃군민들을 동원해 7년동안이나 쌓은 돌성이다. 산성의 규모는 폭3m 높이 4.5m 길이 16km에 3개소의 성문과 8개의 암문으로축조되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허물어진 성과 아치형의 석문만 남아있다. 백제시대의 고찰 위봉사와 높이가 60m나 되는 위봉폭포의 물줄기를 보고나면 굳이 산정상까지 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 진안 마이산 ]]] 말귀같은 두 봉오리가 쫑긋 서 있는 기묘한 산, 마이산을 처음 보면 그야말로 묘한 정감이 일어난다. 마이산은 문필봉 개골산 돛대봉 용각봉 등 여러가지 이름을 갖고 있지만 마이산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여행이 일상적인데서 벗어나는데 있다면 마이산은 색다른 정서를 느낄수 있는 좋은 여행지임이 분명하다. 특히 마이산은 산길이 그리 험하지 않은데다 신비스러운 탑사 화암굴 은수사금당사 등 각종 관광명소를 두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수 있어 겨울여행지로적합하다. 마이산을 오르는 길은 단양리 북부주차장 쪽에서 출발, 암.수 두봉우리를 지나 동촌리 남부주차장으로 빠지는 길과 반대쪽에서 올라가는 길 등 두가지가 있다. 마이산의 명물은 아무래도 탑사. 이 절에는 1백년전 이갑룡이라는 기인이 10여년간 혼자 암마이봉 남쪽벼랑에쌓아올린 80여기돌탑이 장관을 뽐내고 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기는 하나 무너지지는 않는 신묘한 탑으로 참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이산 구경을 마치고 전주로 빠져 나오다 모래재 고개너머의 완주군 소양면의 화심온천을 찾아 피로를 풀면 훌륭한 여행마감이 된다. [[[ 온천.별미집 ]]] 전주에서 마이산이 있는 진안까지의 길(26번 국도)이 동계U대회 덕분에4차선으로 말끔하게 확장돼 가는 길이 좋아졌다. 이 길을 따라 약 10km를 가면 소양면사무소가 나오고 여기서 다시 1백50m정도 더 간 지점에서 좌회전하면 마수교를 만난다. 마수교에서 4월이면 벚꽃터널로 변하는 3km 구간을 달리면 송광사가 자태를드러낸다. 송광사에서 마이산까지는 약 30분거리. 가는 길 중간에 화심온천이 있고 온천 못미쳐 화심리 길가에 화심순두부집등이 몰려 있다. 송광사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화심온천은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및 알레르기성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천온은 섭씨 27도. 지난 90년 개장한 화심온천에는 남녀 각 180명을 수용할수 있는 대중탕과 가족탕이 딸린 객실 40개가 마련돼 있다. 숙박료는 2인1실에 3만원정도. (0652) 243-0151 화심순두부 거리에선 길옆에 새 건물로 단장한 "화심순두부"가 순두부요리의제맛을 내고 있다. 화심순두부요리의 대종은 순두부찌개백반(3천5백원)과 생두부(한모 2천원)이지만 최근에 개발한 두부빈대떡과 소고기두부전골도 별미다. (0652) 243-8268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