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치인/전현직 행장 수뢰포착 금명 소환

한보그룹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검사장)는 31일 일부 정치인과 전.현직은행장들이 한보에 대출특혜를 주는 대가로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금명간 소환조사에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한보철강등 계열사로부터 조성한비자금 가운데 한번에 10억원씩 1백억원을 인출해 갔다는 제보에 따라 이 돈이 정치권과 은행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정총회장을 부정수표단속법.상호신용금고법 위반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홍태선.정일기 전한보철강사장, 이용남 (주)한보사장, 이신영한보상호신용금고사장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한보철강이 부도위기에 몰려 지급능력이 없는데도 지난해 12월부터 4백6차례에 걸쳐 2천2백54억원의 약속어음을 발행해 부도를 낸 혐의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5백35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내고 출자자 대출규정을어겨가면서 계열사인 한보상호신용금고로부터 4백33억원을 불법대출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