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기업 휴폐업불구 대출미회수 많아

시중은행들이 기업의 휴.폐업에도 불구,회수하지 않거나 새로 대출해준 자금이 작년말 현재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은행감독원에 대한 감사에서 14개 시중은행들이 휴.폐업업체에 대한 대출금을 조속히 회수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최근 은행감독원에 대출 잔액회수를 요구했다고 한 관계자가 3일 전했다. 감사원은 은감원및 은행이 대출직원들을 대상으로 미회수와 신규대출 배경을조사,기업으로부터의 뇌물수수등 비리가 드러나면 고발등 엄중 문책토록 지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제일은행등 14개은행은 3백55개 업체가 1천6백44억원을 대출받은뒤 휴.폐업했는데도 그후 최장 12년5개월간 9백15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았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19개지점에서 46개업체로부터 대출금 4백16억9천만원을 회수치 않아 규모가 가장 컸고 서울은행 1백86억 평화은행 62억 한일은행 54억 조흥은행 36억원의 순이었다. 한편 한일 평화은행등 9개 은행에서는 이미 휴.폐업한 35개 업체에 대해 1백45억6천만원의 기업자금을 새로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은행이 휴.폐업기업에 대해서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은 배경에는 은행과 기업체간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