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조수웅 <손해보험협회 전무이사> .. '6.2회'

꼭 30년전인 1967년 신록의 계절 5월 어는날 고대, 인촌묘소 근방에 20대중반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중 한 학생이 일어나 이제 우리가 군대에도 갔다왔고 복학하여 다시 만났으니 복학생끼리라도 자주 모여서 아담스미스, 케인즈도 공부하고 독서도 하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 자리에 모인 약 20명은 1962년 고대 경제학과에 입학하여 재학중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학생들이었다. 모두들 그 취지에 동감하여 명칭을 62년도에 입학했다는 뜻으로 6.2외로 정하고 초대 회장은 유문선 (제일은행에 입행했다가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때 작고함)이 맡게 되었다. 그후 우리들은 집단으로 여대생들과 미팅도하고 연세대와의 경기가 있을때는 수업을 전폐(?)하고 응원도 다니면서 우정을 쌓았다. 졸업후 대기업 무역회사 은행 보험회사 공무원등 서로 다른 길로 출발한 우리는 사회에서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면서 노력해왔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지금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화재에 3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장만준 전무를 비롯 다이너스카드사의 대표 김세겸 사장,뉴코아 평촌 백화점 대표 김영진, 중소기업체 사장인 박희문, 오승일,이무웅, 김상재, 김규동, 제일제당에서 남양알로에로 자리를 옮긴 황기태상무, 기업은행의 이윤수 지점장, 제일은행의 신풍식 실장, 김성수 지점장,한국은행의 이동범 실장, 보람상호신용금고의 이상만 감사, 보험개발원의 김영욱 연구위원, 그리고 필자와 이미 고인이된 유문선, 전 산업은행 주영구부장 등이다. 너무나 어려웠던 40년대 초반에 태어나 어린시절 경제적으로 너무나 빈한하여 "경세제민"을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경제과를 선택, 나름대로 각자가 노력해 왔으나 어느새 50대중반. 물질만능 풍조, 무한경쟁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 사회질서의 문란,이기주의의 팽배 등 너무나 변해버린 오늘의 사회현상을 보면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면서 도시락 하나로 친구 셋이 나누어 먹으면서도 반소식에 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악역재기중이라 (작곡밥을 먹고 찬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를 삼아도 즐거움은 그 속에 있네) 하던 그때 그시절그 친구들이 더욱더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