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상식 ABC] '메조틴트'..섬세하게 긁어 만든 동판화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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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틴트란 동판화 기법의 일종이다. 동판화를 만드는 방법에는 에칭 동판부식법 드라이포인트 메조틴트등 여러가지가 있다. 에칭과 동판부식법이 약물(초산)을 이용, 판을 부식시켜 형태를 얻는것이라면 드라이포인트와 메조틴트는 바늘이나 조각도로 판을 직접 긁어 모양을 내는 방법이다. 메조틴트는 이가운데 가장 정교한 과정을 요구함으로써 다른 어떤 판화보다한층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작품을 창출해 낸다. 동판을 로커라는 조각도로 긁어 표면에 흠이 생기도록 한 다음 거칠거칠한부분을 스크레이퍼라는 끌로 없애 백색부분을 만들고 홈에 잉크를 부어 문지르면 그림이 나타난다. 거칠게 나온 부분은 수정할 수 있고 진한 부분을 평평하게 해 중간톤을 얻을 수도 있다. 시간과 힘이 들지만 대신 판의 평평함 정도에 따라 부드럽고 흐린 갖가지 미묘한 톤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메조틴트 판화기법은 1642년 독일의 루드비히 우트레히트가 처음 발명했으며 초창기에는 초상화의 제작및 복제를 위해 주로 사용됐다. 19세기후반 사진술이 발전하면서 퇴조했으나 현대에 다시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재미작가 황규백씨는 국내에 메조틴트판화붐을 일으킨 장본인. 코스모스 기와 돌담 실타래등 한국인의 추억을 되살리는 옛소재를 밝고 화사한 색상에 담아낸 황씨의 판화는 80년대말 국내에 일대 선풍을 일으킨 뒤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작가 이인화씨의 메조틴트판화 역시 관심을 모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