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파문] 한보사태 민/관공동책임..박태준씨 인터뷰

박태준 전포철회장은 2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보사태는 신중한 검토없이 사업허가를 내준 정부, 이를 조정하지 못한 철강업계 모두의 책임"이라며 "민관 공동 책임론"을 제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보사태의 책임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박전회장=한보그룹 최고경영자(정태수총회장)의 경영책임이 우선 크다. 또 관련이 있다면 인.허가를 해준 곳과 철강업계 모두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한보가 도입한 코렉스와 미니밀등 신공법은 어떤가. 박전회장=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아 완전히 확립된 기술이 아니다. 특히 코렉스공법은 소량 수요를 위한 설비이지 국가적 수급을 맞출 대량생산에는 맞지 않다. 미니밀도 세계에서 성공한 곳은 미국의 뉴코어사와 일본의 동경제철 두곳뿐이다. 현재 기술측면에서 확실한 것은 고로다. -한보철강의 회생 가능성은. 박전회장=박득표 전사장이 나간다니 잘 해 나갈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공장건설이나 마무리 지을수 있겠지, 흑자 보장은 없다. 한보는 건설비용이 t당 1천2백달러씩 들어갔다는데 포철 광양제철소는 t당 7백50달러에 건설했다. 수지가 맞겠는가. -한보사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고 정치권까지 소용돌이에 휘말렸는데. 박전회장=한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늘 정치권이 말려 들었다. 과거 수서사건때 처럼 한국적 풍토가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한편 박전회장의 비서인 조용경씨는 3일 "박전회장이 현재 철강협회 회장인김만제 포철회장에게도 한보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일부 보도된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단지 한보의 철강투자에 대해 자율조정을 못한철강업계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만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