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 특검 성과없어 .. 불법/특혜대출 혐의 발견못해

은행감독원이 지난달 29일부터 제일 조흥 외환 서울 산업은행에 대해 사상유례없이 강도높은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불법대출이나 특혜대출에 대한 혐의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자체조사및 은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한보철강 대출관련자료를 바탕으로 은행및 은행장에 대한 외압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은감원의 특검결과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은감원의 나길웅 검사제1국장은 3일 현재 거액대출과정 여신승인의 정당성 외압이 작용한 흔적 등을 찾는데 검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나 관련자료가 방대한데다 검찰조사도 병행되고 있어 특검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감원의 다른 관계자도 "관련 은행 임직원및 자료에 대해 검찰이 수시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특검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검찰과 은감원의조사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감원의 특검을 받고 있는 은행직원들은 은감원의 특검이 사상유례가없을 정도로 강도가 센데다 요구하는 자료도 산더미같아 거의 날을 지새다시피 한다며 이런 식의 특검이 계속되면 은행들의 위규여부에 대한 물증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은감원이 자체 특검 외에 검찰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중점검사하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이로 미뤄 검찰과 은감원이 내부적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