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은행장 3명 내일 구속영장

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병국검사장)는 4일신광식제일은행장 우찬목조흥은행장 이형구전산업은행총재등 전.현직 은행장3명을 소환,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한보그룹에 거액을 대출해주면서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커미션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5일중 이들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보석취소에 따라 재수감된 이철수전제일은행장도 정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사례비를 받은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추가 기소키로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들을 상대로 대출과정에서 정치권인사및 고위공무원이 대출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그러나 이날 소환된 은행장들은 "대출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책임하에 이뤄졌으며 외부 입김은 작용하지 않았다"며 외압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으로부터 은행대출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 10여명에게선거자금 또는 연말.명절 인사조로 수천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에 따라 구체적인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정치인들에게 준 돈이 대출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지 않더라도 정치자금법위반죄등을 적용해 사법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법률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보의 하청업자와 제3자명의의 제2금융권통장등 10여개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5일중 발부받아 비자금의 정확한 사용처 확인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검찰은 거액 대출과 당진제철소 인허가 과정에서 고위 공무원의 개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관계 공무원들을 소환해 대출및 사업승인 경위를 집중조사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의 수를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며 "그러나 상당수의 정치권인사와 경제관료의 수뢰혐의를 포착해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편 김시형산업은행 총재등 나머지 전.현직 은행장 4명도 곧 불러정.관계 고위인사의 대출 외압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