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저장기간 대폭 연장 새방법 개발..기존보다 2~4배 늘어

포도 재배농가들이 저온 저장고에서 포도를 저장하는 기존 방법보다 오랜 기간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재배농가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충북농촌진흥원 옥천시설포도시험장 경영연구실(실장 남상영)은 지난 93년부터 4년간의 연구 끝에 일반 농가의 기존 보관 방법보다 저장기간을 2~4배로 늘릴 수 있는 포도 저장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저장법은 저장 기간에 부패를 일으키는 잿빛곰팡이병과 검은무늬병의 발생 억제를 위해 일정량의 황을 태워 발생하는 아황산가스(SO)로 일차 훈증을 한다. 그러나 훈증에 앞서 공기 차단을 위해 포도를 0.05mm두께의 비닐(폴리에틸렌 필름)로 밀봉해야 하며 저장고 안의 온도는 섭씨 0~영하 1.1도, 습도는 87~92%를 계속 유지해줘야 한다. 이같은 과정의 저장법은 중립품종인 세르단의 경우 종전 60일에서 1백35일까지 2배이상, 대립품종인 거봉은 20일에서 80일까지 4배로 저장기간을 각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시험 결과 드러났다. 특히 포도 무게도 비닐 밀봉시(기간 1백35일) 원래 무게의 1~1.7%선 감소에 그쳐 밀봉하지 않고 저장할 때의 10% 감소보다 감소율이 훨씬 낮으며 수축률은 밀봉하지 않고 저장할 때의 94.5%에서 밀봉 보관시 2.1~3.2%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장 남상영 연구실장(40)은 "포도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와 겨울철에도 싱싱한 포도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며 "연구 결과가 아주 좋아 포도 재배농가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