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업경영과 인적자원 .. 최공진 <한국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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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진 기업은 인간의 일중에서 "가장 어려운 모험, 그 자체"이다. 경영자와 전사원이 정신 바짝차리고 합심해서 열심히 일하여도 그 열매를 따기가 아주 힘든 고난도의 "인간+경영+기술"의 종합 시스템이다. 그런데 일로 맺어진 서로가 가치창조적인 일보다는 비생산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거나 "대립을 위한 대립, 반대를 위한 반대"에 정력을 쏟게 되면 이는 자기 기만이며 또한 악순환적인 결과를 초래해 결국 자신과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와 기업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우리 기업은 본격적인 무한 경쟁의 세계화물결과 심각한 경제불황하에서 "사느냐 죽느냐"의 비장한 각오와 노사총화 및 총력도전의 공수전략과 비상경영시스템이 요구되는 초비상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경제 발전의 저변에는 선배들의 피가 얼룩져 있으며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 그런데 지금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뿌리는 모든 성장의 기반이다. 제반 조건이 다 갖춰져도 "인간자원"이란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기업이라는 나무"는 잘 자랄수 없다. 기업은 정치나 사회운동 하는 곳이 아니다. "기업+인간"보람의 비전구현과 높은 공유가치창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곳이다. 이것이 기업의 존재가치이며 근본목적이다. 그런데 일하러 모인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창조라는 신성한 근로정신과 사업정신을 망각하고 기업 본연의 가치가 아닌 다른 목적에 더 신경을 쓰거나 능률과 화합보다는 대립과 분쟁에 더 열을 올리면 기업은 제길을 갈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는 반세기가 넘는 남북분단 및 군사대치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수한 기업환경을 지니고 있다. 기업의 제반 경영여건도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하여 2배 내지는 10배까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이 이만큼이나 발전하고 세계화된 것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전원이 지.정.의를 총 동원해 노사합심해서 부지런히 일한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에는 아직도 경영과 생산과 영업 및 서비스에 있어서 갖가지 낭비 요소와 문제점들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리의 생각과 능력, 자원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민주 자유 권리 단합등의 "훌륭한 구호"아래서 최악의 낭비사태나 순수치 못한목적들이 표출되곤 한다. 먼 앞을 보지 않고 코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예고된 장애와 문제"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사례를 많이 본다. 또한 가치창조와 노사총화의 목표도전경영이 비분석적이고 불합리한 흑백논리나 기존방정식에 얽매이는 고정관념 등에 발목을 잡혀 전진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의 생리와 경영조직의 원리는 여타 조직 및 기관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들어 "예산소비기관"은 하루 이틀 일을 안해도 손해날 것이 없고 큰 문제에 부닥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이 하루 이틀 일을 하지않거나 게을리하면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며 나아가 가정과 사회와 국가적인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현대는 자율통제와 자기책임의 시스템 사회이다. 따라서 기업의 생리를 모르거나 경영의 긴장된 현장감각이 없이 기업경영문제나 노사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기업은 이론이 아니며 실제이다. 노.사.정이 화합하여 내외고객창조와 만족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뛰어야 하며 전국민은 우리기업과 근로자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격려하고 지원하고 건전소비생활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 뒤처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그전보다 훨씬더 소처럼 성실 근면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 즉 가치창조하는 "우리"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외국기관의 각국 비교통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면서 내일을 향해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최고의 위치에 서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다만 이제부터 그 일을 더 멋있게, 더 능률적으로, 더 시스템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창조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21세기 고도 정보화와 창조화사회의 최고가치이며 최고 덕목인 창조성의 개발 향상이야말로 이제부터의 경영충실화, 조직활성화및 인력정예화와 기술혁신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세계화경영및 인간자원개발(HRD)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제부터 창조성훈련과 창조성운동을 열심히 실시하고 전개해 창조적 경영과 창조적 노사관계를 이룩하며 창조적 기술개발로 세계를 리드해 가야한다. 정치는 정치논리로 경제는 경제논리로,풀어가야한다. 기업이 잘돼야 노사가 살고 경제도 살며,경제가 잘돼야 정치도 잘되고 국가경쟁력도 높아져서 지금 몰아치는 거센 파고를 넘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