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호악재 겹쳐 관망 유지 .. 외국인 장세 어떻게 보나

"조심스런 관망세"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이다. "낙관도 아니고 비관도 아닌 관망세이긴 하나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이남우 동방페레그린 이사)는 얘기다. 위험한 주식은 내다팔고 유망한 주식은 사들이는 식으로 최소한의 교체매매에만 나설 뿐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런 상승세를 이어갈뿐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들의 시각과 맥을 같이한다. 우선 한국증시에 의아한 눈길을 보내는 외국인이 많아 보인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8백70선을 넘어선데다 한보 부도와 금융.정치권 사정등 주가상승을 합리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장외악재가 많다는 점에서다. 일본 뉴욕 홍콩 유럽으로 이어지는 국내은행에 대한 신용불신도 한국증시에대한 경계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제일(5백84만주) 서울(2백32만주) 외환은행(2백11만주) 등 부실은행과 동원(64만주) 동서(54만주) 쌍용증권(42만주) 등 증권주를 대량 내다팔았다. 4일에는 런던에서 블루칩으로 여겨지는 유공을 대량(60만주 주문에 18만주체결) 매도했다. 분위기를 더욱 썰렁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투신사들이 이달들어 주식형 외수증권 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냉담한 반응을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빨간불 일색은 아니다. 외수증권 설정과 외국인 한도 확대를 앞두고 블루칩들의 장외프레미엄이 오르고 있다. 한전(0->3.5%) 대한항공(11.5->15%) 삼성전관(6.5->11%) 국민은행(19.5->24%) 등. 지난 3일 현재 지난달 20일보다 프레미엄이 크게 높아진 종목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증시가 잇단 악재로 인해 조정을 겪고 있는 틈을 타서 "낮은 가격"에물량을 확보하자는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의 선취매가 나오고 있는 셈"(강창희 대우증권 상무)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