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적정환율은 8백94원"...무역협회
입력
수정
최근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달러당 9백원 안팎까지 추가상승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내놓은 "최근의 환율동향과 정책방향"에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평가할 때 원화의 적정환율은 지금보다 2.7% 오른 달러당 8백94원이라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대상국의 명목환율에다 교역량과 물가변동까지 반영하여 계산한 환율로 실제환율의 적정수준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협은 또 2백1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보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8백83원이었으며 특히 대일경쟁업체들이 평가하는 적정환율은 1백엔당 7백69원,달러당 9백34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가 보는 적정환율이 달러당 9백5원으로 가장 높았고 선박이 9백원,플라스틱 8백95원,일반기계 8백89원 등이었다. 무협은 따라서 원화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절하돼 왔으나 아직도 적정수준보다는 고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원 내외까지 더 오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특히 앞으로 경제정책운영의 초점은 경상수지 적자의 해소에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한 단기대책으로 원화절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