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쌍용차 전략 제휴...인수협상 유보

쌍용자동차의 인수와 매각을 추진하던 삼성그룹과 쌍용그룹이 인수협상을 유보하고 부품업체 및 판매망 공동활용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10일 "삼성그룹이나 쌍용그룹 모두 자동차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서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자동차 부회장을 맡았던 삼성그룹 중국본사 이필곤회장도 최근 북경의한 모임에서 "삼성과 쌍용은 일방이 한쪽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상호 협조할수 있는 방안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부품공급 분야와 제품생산 판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특히 "미국의 GM은 몇개의 사업부제(Division)로 운영되고 있다"고 사례를 들면서 "삼성과 쌍용은 이같은 모든 방식을 포함한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쌍용의 제휴는 부품업체 공유화, 판매망 공동활용, 생산차종 상호조정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전략적 제휴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미국 자동차업체들의 구조와 비슷한 "한지붕 두가족 체제"로 발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의 경우 부품공급체계 및 판매망 구축에어려움이 있으며 쌍용은 자금부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최선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은 이번주 안으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쌍용자동차 임직원과 노조를 격려하며 쌍용자동차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책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