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파문] 위탁경영진 구성/실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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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을 맡을 임원진이 12일자로 새로 짜여져 본격적인 "한보철강 살리기"가 시작됐다. 한보철강의 신임 사장이 된 손근석 전포스코개발회장이 밝힌 한보철강 회생의 기본 방향은 "기존공장의 정상 가동, 미완료 설비의 재검토"로 요약된다. 최종 지향점은 당진제철소를 최소한 경제성 있는 공장으로 회복시켜 놓는다는 것. "벌떡 일어서 달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력을 되찾아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는 만들어 놓는다"(포철 관계자)는게 목표다. 손신임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당진제철소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차 평가 결과는 빠르면 이달말께 내놓키로 했다. 평가대상엔 현재 건설이 진행중인 공장의 완공 필요성 여부는 물론 장부상의 투자금액과 해당공장의 국내외 시장가격을 비교 분석하는 것도 포함될 예정. 이를 통해 완공후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공장은 공사를 중지하는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여기엔 한보철강이 당초 계획했던 파이프공장과 코렉스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플럭스 공장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투자계획을 일단 조정해 당진제철소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공장 완공을 마무리 짓겠다는 얘기다. 위탁경영을 맡을 한 신임임원은 "당진제철소를 일관제철소라는 개념으로 봐선 안된다"며 "경제성 있는 공장은 살리되 경제적 효과가 없는 공장은 과감히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의외로 당진제철소의 수술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둘째 미니밀이나 철근등 기존 공장은 정상가동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게신임 경영진의 방침이다. 빠른 시일 안에 가동률을 최대화하는 작업을 진행시키겠다는 것. 조강기준으로 따져 현재 연간 4백만t 생산능력을 올 연말께 7백만t 체제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반기중 냉연공장도 정상 가동시켜 금년 매출은 6천억-7천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셋째 당진제철소의 항만 용수 발전소 도로등 인프라에 대해선 적정 규모와투자시기를 정부와 협의해 확충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포철쪽에서도 정부에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사안이다. 항만의 경우 20만t과 10만t급 배를 댈 수 있는 선석을 새로 짓고 용수도기존의 삽교호 물보다는 대청댐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게 위탁경영단의 요구사항. 또 주변 도로를 확충하고 자체 발전소 건설도 서둘러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제철소 전체의 엔지니어링 설계도 금년안에 다시 작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공장 완공을 위해 필수적인 자금지원은 정부와 채권은행단에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소요 금액은 1차 평가결과가 나온 다음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위탁경영팀은 추가 투자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보철강 살리기" 플랜은 새로 선임된 손근석사장등 27명의 임원진이 주도해 나가게 된다. 이들은 총 지휘본부를 서울 포철본사에 설치하되 대부분의 임원들은 당진제철소 현장에 상주하며 위탁경영을 할 예정이다. 또 포철과 계열사에서 관리 제철소 조업 건설 부문의 인력 1백50명이지원팀에 소속돼 한보철강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게 된다. 포철로선 총력 지원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진 포철사장이 사내에 구성된 한보철강 지원반 일행과 함께 11일오후 헬기편으로 당진제철소를 방문, 포철측의 한보 살리기 지원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사장 일행은 공장현장을 둘러보고 포철차원의 지원방안을 검토했는데이를 토대로한 세부지원계획이 곧 수립될 것이라고 포철측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