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 속속 가동채비...공단 활기..경남 함안 칠서지방공단

경남 함안 칠서지방공업단지가 최근들어 입주업체들이 공장가동 채비를 갖추고 속속 들어서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두 1백10만평규모로 조성되는 칠서공단은 전국 처음으로 실입주자의 공동투자로 개발되는 민자유치사업으로 입주업체들이 총사업비 2천3백97억원을 투입, 건설중인 공업단지. 규모가 단일공단으로서는 전국 최대다. 오는 연말 완공될 이 공단에는 95개사가 입주, 지역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67개사가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창원 마산지역에서 확장이전하거나 영호남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설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중 21개사가 공장임시사용승인을 받은 뒤 세기촉매(주), 동아오츠카(주),제일산소(주), 대성자원개발, 대림콩크리트, (주)세건, (주)상신공업, 부흥산업(주) 등 8개사는 지난 95년말부터 잇따라 공장을 준공, 생산체제를 갖추었다. 특히 최근 대한페인트(주), 부산우유, 유원산업, 한국삼로크, 한국산업사 등 13개사는 공장 건립을 끝내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3~5월까지 본격 공장가동 채비를 서둘러 벌써부터 칠서공단이 공업단지로서의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창원에서 확장이전한 세기촉매(주)(대지 6천3백평)는 칠서공단에선 처음으로 지난 95년12월 공장가동을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등을 굳게 만드는 촉매제를 생산, 올해 매출액 2백억원을 올릴 예정이며 지난해 6월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동아오츠카(주)(1만5천평)도 최신 전자동 음료제조기를 설치, 연간 포카리스웨트 등 1억2천만개의 캔음료를 생산, 영호남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대한페인트(1만평)는 지난 2월3일 공장준공허가를 받아 4월초 가동목표를 세우고 현재 공장과 제품의 KS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갖추기에 바쁜 모습이며 마산에서 확장이전한 부산우유(1만5천평)도 오는 3월말 공장을 가동, 하루 2백50t을 생산할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그동안 공단완공이 늦어져 입주를 미뤄오다가 올해말 완공할 것으로 알려지자 공장가동을 시작하고 있다는 게 경남도 관계자의 말이다. 입주업체들은 칠서공단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관련, 위치적으로 교통이 편리한데다 물, 전기, 환경시설을 갖추고 있어 물류비와 경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조성원가도 평당 40만원선으로 인근지역공단보다 싸 공장을 가동하기로는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칠서공단은 경남의 중앙내륙지방인 함안군 칠서면 대치리와 계내리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마산으로부터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의 경우 북으로는 대구~서울로 연결되는 구마고속도로와 인접해 있고 단지내를 관통하는 국도5호선이 있다. 남으로는 마산 창원 부산을 잇는 남해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수송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30분거리의 마산항을 통한 해상운송과 김해공항 등을 이용한 항공운송로등 입체적인 물류채널이 확보돼 공단 위치는 가히 사통팔달인 셈. 특히 낙동강에 인접, 공업용수 확보가 그 어느 공단보다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일공단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오폐수시설과 정수장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한 특징. 3백55억원을 투입, 현재 가동중인 오폐수처리장은 하루 3만t규모의 공단폐수를 수질환경기준으로 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95년 7월 완공한 정수장의 음용수 공급규모는 하루 3만t. 입주기업과 단지내에 조성될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고도 남을 양이다. 또 칠서공단은 통신편의를 위해서도 전화회선 2천개와 1백개의 텔렉스회선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입주가 완료, 공단이 정상가동될 경우 고용인원은 3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대효과도 크다. 추정되는 연간 매출액은 3조원.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실로 엄청날 전망이다. 또 마산과 창원시내 공장의 이전을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 마산권의 고질적인 공장용지난과 시내 교통체증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우유 박봉제단장은 "공단이 최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점은 싼 분양가와 편리한 교통"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업주예정업체들이 속속 공장가동을 시작하면 칠서공단은 경쟁력을 갖춘 공업단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