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피습] 전화발신자 추적 .. 수사 어떻게

이한영씨 피격사건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는 정황으로 보아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과 고정간첩이 낀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을뿐 이렇다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정황조사와 탐문수사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찰과 안기부 기무사등 관계 수사당국간에 정보교환등 긴밀한 수사협조가 이뤄지지 않은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도 조기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찰이 범인들을 조기 검거하기 위해 주력하고는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검문에 동원된 경찰관들은 범인들의 신원이나 차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 범인과 마주쳐도 체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에따라 우선 범인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위해 이씨 거처로 걸려온 2차례의 전화통화를 바탕으로 범인의 신원과 발신지를 분석해서 단서를 찾아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화사용시간이 기록된 마그네틱테이프 분석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작업결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경찰은 피격된 이씨가 안기부등의 특별보호등을 받아 왔을 가능성이 있어 전화국 등을 통한 전화감청등이 계속돼 왔다면 발신자 신원파악에 희망적일수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지문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연구소에정밀감정을 의뢰하는등 다각도로 신원파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찰을 이와함께 이씨 피습이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범인과 인상착의가비슷한 남자 3명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에따라 목격자등을 상대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하는 탐문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