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알 학바니 <사우디아라비아 알학바니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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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인들의 제조업에 대한 투자의욕이 매우 저조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코리아 스엔 (대표 정영춘)에서 개발한 초절전형 무정류DC모터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와 업무를 마치고 18일 이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학바니(39) 사장은 한국 기업인들의 제조업에 대한 투자의욕 상실을 아쉬워 한다. 연간 1백만대이상의 천정형 실링팬과 선풍기를 해외에서 수입해다 판매해 온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이들 제품을 사우디에서 직접 생산,판매키로 하고 최근 코리아 스엔과 최첨단 선풍기 및 실링팬구동 모터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알 학바니사는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중인데,기술이전이 완료되는 오는 6월부터 가동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 갈 계획이다. 알 학바니사장은 "코리아 스엔의 무정류자DC모터기술은 초절전 기능뿐만아니라 공기 정화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절약형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한국에 역수출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현재 산유국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산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기업들의 첨단기술과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스엔이 개발, 국제특허를 획득한 무정류자DC모터기술은 기존의 AC모터에 비해 40-80%까지 절전이 가능하며, 소음감소 및 수명연장 효과를 크게 개선시켜 사우디는 물론 대만 중국 태국 등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리아 스엔은 오는5월 알 학바니사측에 4-5명으로 구성된 R&D팀을 파견, 공장설비 및 운영에 관한 전반적 컨설팅업무를 지원할 계획으로 있다. 1989년에 설립된 코리아 스엔은 신기술과 신제품개발 및 판매에 주력해온 R&D전문 중소기업으로서 독자적인 무정류자DC모터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로 냉장고 및 에어컨용 콤프레셔개발에 응용하였고, 이를 전문생산업체에 이전,실용화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