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최음제와 정력제'..강한 독성/부작용으로 위험

조강선 얼마전 한 친구가 유럽여행도중 구했다는 약을 한 병 가지고 찾아와 사용해도 좋은지 물었다. 여자가 마시는 음료수에 조금만 넣어도 곧바로 색정이 솟아올라 남성이 기대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설명을 듣고 섹스숍에서 구입한 것이란다. 최음제란 성기를 자극해 성기능을 촉진할수 있는 모든 약물을 말한다. 역사상 사용된 최음제의 성분은 알려진 것만해도 무려 6백여종에 이르며 그중 요힘빈 녹용 매노레이크뿌리 스페인파리가 대표적이다. 친구가 가져온 것도 그중 하나인 스페인파리라고 불리는 딱정벌레의 분말이었다. 먹으면 신장을 통해 소변과 함께 배출되면서 요도를 자극한다. 여성의 경우 배뇨할때 소변에 섞인 이 성분의 일부가 외부생식기에 묻어 화학적으로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요힘빈도 상품화돼 나와 있지만 사용자의 약 30%만 약간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최음효과가 널리 알려진 것조차도 알고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많다. 오히려 조금만 먹어도 죽을수 있을만큼 독성이 강해 위험스러울 뿐이다. 남성호르몬이나 일부 마약들은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나 부작용때문에 사용이 어렵다. "정력식품"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부분 콜레스테롤을 듬뿍 담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높은 열량을 내며 성욕을 일으키는 필수요소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운동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안드로젠",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노화방지 정력증진 면역기능강화 항암작용 등의 효과가 기대돼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등의 원료물질이다. 이처럼 콜레스테롤은 정력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지나치게 탐닉하면 오히려 정력에 해로울수 있다. 특히 계란노른자 우유 치즈 굴등 동물성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저밀도지단백(LDL)및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져 동맥혈관내부에 지방이 침착, 동맥경화증을 초래하기 쉽다. 동맥경화증은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적으로 진행한다. 뇌혈관을 침범하면 뇌졸중, 심장근육의 혈관을 침범하면 심근경색증및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발기를 지배하는 혈관은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주 가느다란 말초혈관이다. 그래서 동맥경화증이 전신적으로 진행할때 다른 혈관보다 먼저 침범되기 쉽다. 즉 발기부전은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첫 신호탄일 수 있다. 건강한 성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음제나 정력제보다는 다른 것을 권하고 싶다. 우선 건전한 가치관과 마음의 여유를 지녀 외부의 자극에 순조롭게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지나친 탐욕이나 금욕을 피하고 생체리듬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 고른 음식섭취,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항상 마음을 젊게 하고 성적으로 적당히, 그리고 끊임없이 자극받을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생기면 확실성없는 약제에 의존할게 아니라 전문의를 찾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