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포커스] 전화선 없어도 인터넷 척척

오는 5월이면 전화선이 없는 곳에서도 노트북을 이용해 자유롭게 인터넷이나PC통신을 즐기고 휴대용 단말기로 회사에 필요한 자료를 보낼수 있게 된다. 에어미디어 한컴텔레콤 등 지난해 선정된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이 5월부터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무선통신기술. 이를 이용하면 이동중인 사람이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문자 숫자 화상 등각종 데이터를 주고 받을수 있게 된다. 즉 해변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장면이 우리 앞에펼쳐지는 "정보유토피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전송시 발생하는 에러율을 1억분의 1이하로 낮출수 있고 데이터를 시스템상에서 암호화해 처리하므로 도청을 막을수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같은 장점을 가진 무선데이터통신을 이용하면 정보전달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장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할수 있어 정보처리 비용을 줄일수 있다. 또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곧바로 제공,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줌으로써 영업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을 적용할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유지보수나 택배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이용해 하루일정과 업무상황을 수시로 현장에서 본사로 보고함으로써 교통비를 절감할수있고 본사는 자사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적절히 업무를 지시할수 있다. 또 수도나 가스회사 등은 센서와 무선모뎀을 연결한 단말기를 계량기 등에 설치해 주기적으로 검침을 실시하면 검침인원을 대폭 줄일수 있다. 보안회사 등은 방범장치에 무선모뎀 등을 연결하면 회선을 절단당할 우려없이 방범정보를 신속히 수집할수 있게 된다. 또다른 적용가능분야는 보험, 신용카드, 증권, 판매및 유통 등 수없이 많다. 에어미디어 등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은 이같은 수요를 겨냥, 망 구축과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에어미디어는 오는 3월 서울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총 55개의기지국중 35개를 이미 설치했으며 이달말까지 나머지 기지국 설치를 완료할계획이다. 한컴텔레콤도 3월 시범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장비의 성능 등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9년부터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제조업체와 협조해 저가형 단말기를 개발보급하고 저렴한 요금체계를 개발, 서비스 초기부터 저가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또다른 사업자인 인텍크텔레콤은 무선데이터통신용 장비공급선을 모토로라에서 에릭슨으로 변경키로 했으나 정보통신부의 반대에 부딪쳐 정확한 서비스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