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 광주시 중심가에 "이붕 타도" 포스터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이 사망한 직후 이붕 총리의 타도를 요구하는 포스터가 중국 남부의 경제 중심지 광주 시내 중심가에서 발견됐다고 광주 현지의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0일 광주 둥샨가의 신문 게시판에서 발견된 이 포스터에는 또 지난 89년 북경 천안문 광장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군의 무력탄압을 재평가하라는 요구가 적혀 있었으며 경찰이 포스터를 즉시 떼어냈다고 홍콩의 오리엔탈데일리뉴스가 짧막하게 보도했다. 이 포스터에는 등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으며 반정부 구호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안문 광장, 외교단지 등 곳곳에는 20일 등의 사망을 애도하는 조기가게양됐을뿐 북경은 외면상 평온하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가계속됐다. 당국은 19일 밤부터 20일아침까지 천안문 광장 부근의 춘절(설날) 축하 등과 아치 등을 완전히 철거했으나 경비가 강화된 느낌은 없었다. 천안문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는 등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이를 제지하는 조치는 없었고 오는 25일 등의 추도대회가 열리는 천안문 광장 서쪽인민대회당에 대한 경비도 별로 강화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중앙(CC)TV를 비롯한 TV방송들이 오는 25일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될 등 추도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인 가운데 북경 시민들은 장기를 기증하고 유해를 화장해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의 등의 유언이 공개되자 등은 역시 죽어서도 영웅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 .지난 85년 전두환전대통령의 요청으로 한-중 국교수립을 위한 중간역할을 했던 일본의 다케이리 요시카쓰 전공명당위원장은 등소평이 그때 당시 대한 국교수립을 결심했다고 20일 회고했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케이리 전위원장은 전대통령의 친서를 85년8월1일 하북성 북대하에서 당시 공산당 중앙고문위 주임이었던 등에게 전달하자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즉답했다는 것이다. 다케이리 위원장은 이를 즉각 발표하려 했으나 중국측이 대한국 관계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청해 중국측의 종래 입장만을 설명했다고 털어놨다. .등소평의 생애를 담은 홍보용 비디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등소평비디오 총판매점인 북경시 선전교육센터측은 총 4개로 된 이 비디오가 6백원(한화 약6만원)이란 고가에도 불구하고 등이 사망한후 판매량이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는 지난달 중국 중앙 TV가 특집으로 방영했던 것으로 등의 사생활및 정치가로서의 활동상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고가의 비디오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경시의 한 관계자는 "등동지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