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금고 예금인출 사태 .. 자금악화설로 470억원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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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에 본점을 둔 동아상호신용금고에서 이틀동안 총 4백70억원이빠져 나가는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동아금고는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3백억원, 인근 인천.경기지역 금고들로부터 1백억원등 총 4백억원을 추가로 긴급지원받는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금인출소동은 보험모집인들이 보험유치를 위해 이 금고에 대한 근거없는자금악화설을 퍼뜨린데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신용관리기금과 금고업계에 따르면 동아금고의 의정부본점과 동두천지점에는 전날 2백39억원이 빠져 나간데 이어 이날도 수백명의 예금자들이 몰려들어 2백30억원 정도를 인출해 갔다. 이에따라 동아금고는 지난 20일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1백억원을 지원받은데 이어 이날 다시 3백억원을 긴급 지원받았고 인근 금고들로부터도1백억원을 차입해 예금인출에 응하고 있다. 동아금고는 수백여명의 예금자가 일시에 몰려들어 업무가 마비되자 객장셔터를 절반만 올린채 30~40명씩 입장시켜 예금지급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또 오전 한때 예금자들이 수표대신 현금지급을 요구하는 바람에 한국은행 의정부출장소에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오기 위해 예금지급을 일시정지하는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면 통상 총여신규모의 20%가량이 빠져 나간다"며 "동아금고의 총여신이 2천5백억원 가량인 만큼 인출액이 5백억원대에 이르는 때가 고비"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