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지상복덕방] 작고/원로작가 작품 고수익 '매력'

작고.원로, 중진, 젊은작가중 어느쪽의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이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대가, 특히 원로작가의 작품은 비싸지만 경우에 따라 급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작고 또는 재평가될 때), 젊은작가의 작품은 오래 기다려야 하는 대신 적은 돈으로 부담없이 구할 수 있는 까닭이다. 보통의 수집가들은 전자쪽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작고작가나 원로작가 작품을 잘 구입하면 단기간에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실제로 80년대말 호당 가격이 갑자기 2~3배도 아닌 10배이상 뛴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작고작가나 원로작가의 작품을 살 때는 진위여부 및 작품의 수준을 잘 살펴야 한다.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현혹돼 진위나 대표작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가짜를 사들이거나 진짜라도 가치없는 것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가 있는 작품일수록 중간상의 말은 그럴 듯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가의 작품을 수집할 때는 한국화랑협회 또는 고미술협회의 감정서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생존작가의 것이라면 작가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번주에는 중견서양화가 박항률씨의 반추상화 "무제" 12호짜리가 1백80만원, 30대 신예작가 최인선씨의 "무제" 20호짜리가 2백만원에 각각 출품됐다. 박씨는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쪽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