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추도식] '중국 인민 애도속 등소평 잠들다'

[ 북경=김영근특파원 ] 지난 19일 사망한 중국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추도식이 강택민국가주석등 중국 당정군 고위관계자와 유가족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됐다. 이붕국무원총리의 사회로 57분간 열린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중국국가 연주, 장례위원장인 강택민주석의 추도사, 국제가제창등의 순으로진행됐다. 이날 추도식 장면은 중국전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이날 강주석은 울먹이면서 45분간 읽은 추도사에서 "등소평이 없었더라면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개혁 개방도 없었을것"이라고 애도했다. 강주석은 또 "등소평은 모택동의 사상체계중 잘못된 것을 부정한후 전면적인 현대화와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했다"고 말하고 "사회주의에 시장경제를 결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빈곤을 퇴치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경제의 도입은 경제적으로 낙후한 사회주의 중국을 부강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며 "등소평은 이런 관점에서 중국의 정신적 지주"라고 극찬했다. 강주석은 또 "등소평의 가르침에 따라 지속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군대의현대화를 실현해야 할것"이라며 "등소평 사망에 따른 슬픔을 딛고 일어나 특색있는 사회주의건설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장의 전면에는 등소평의 대형영정(가로 6m 세로 8m)과 중국공산당기 덮인 유골함이 놓여 있었으며 참석자 1만여명이 전원 선채로 식이진행됐다. 식장의 전면에는 "등소평동지추도대회"라고 씌인 검은 천이 걸렸고 1층과 2층 난간 사이에는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이 충심으로 애도하는 등소평동지는 영생불멸하리라"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등의 유골분은 바다에 뿌려 달라는 유언에 따라 생전에 중국으로 반환되는것을 직접 보고 죽겠다고 말해온 홍콩의 앞바다에도 일부 뿌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이 끝난후 강택민 이붕 교석 이서환 주용기 유화청등 중국 당정군 고위인사들은 등소평유가족이 자리한 식장 중앙으로 가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자리를 떴다. 추도식이 시작한 이날 오전 11시 정각 등소평장례위원회가 시달한 대로 중국 전역의 기차와 자동차 선박등은 3분간 경적을 울려 등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