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위 회의내용 공개 않겠다" .. 자율보장/일정차질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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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개혁위원회(위원장 박성용)는 오는 4월초로 예정된 대통령 보고 이전까지는 향후 진행될 회의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을 방침. 금개위는 당초 활동내용을 일반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 의견도 폭넓게 수렴키로 했었다. 지금까지 금개위의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열렸으나 지난 11일 열린 5차회의까지는 회의직후 회의내용에 대한 자료를 공개. 금개위가 25일 열린 6차 전체회의부터 돌연 비공개로 돌아선 것은 이날 회의에서부터 업무영역조정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정작업에 들어갔기 때문. 금개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창 조율중인 사안들이 마치 금개위의 확정안인양언론에 보도돼 곤혹을 치뤘다"면서 "금개위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일정 차질을막기 위해서라도 비공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들의 로비를 최대한 막아보자는 의도. 여기에다 청와대뿐 아니라 재정경제원도 상당한 불만을 표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금개위 활동이 금융산업에 미칠 파장을 감안하면 단순히 작업활동의 편의를 위해 비공개로 돌아선 것은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밀실작업"이라는 비난을 모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