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역조건 89년이후 최악

지난해 교역조건이 지난 89년이후 7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6(90년=100)으로 95년의 102.4보다 12.5%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0이하로 떨어지기는 한은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교역조건을 편재하기 시작한 지난 89년이후 처음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는 것은 똑같은 상품을 수출해도 수입할수 있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는 급속히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는 9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단가지수는 92.6으로 95년의 106.2보다 12.8%하락했다.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103.3으로 95년(103.7)보다 0.4%낮아지는데 그쳤다. 수출단가 하락폭을 품목별로보면 전자제품이 42.6%로 가장 컸으며 금속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8.1%와 14.7%나 떨어졌다. 이들을 포함한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단가는 18.3% 하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