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문 '쌍용 미수금사건' 대대적 보도 ..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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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증권 도쿄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미수금사건(본보 2월25일자 1면보도)을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이 잇따라 보도했다. 또 일본 대장성이 이 사건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8일자 사회면에서 "쌍용증권 도쿄지점에서 지난 1월14일 한 인쇄회사 사장이 오사카증시2부에 상장된 동방금속 2백50만주를 사겠다고 주문을 낸 뒤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십수억엔의 손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도 이날자 사회면 톱기사로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쌍용증권 도쿄지점이 37억엔을 넘는 주식매수주문을 낸 뒤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도쿄지방법원에 대금납부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최근 노무라증권에서도 일어난 미수금사건(철포거래)이 외국회사에서도 발생,일본주식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재계(2월22일자)" "동양경제(2월25일)" 등 주간지에서도 노무라증권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창구사고가 아닌 거대한 작전세력이 개입된 증권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대장성은 이에따라 노무라증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쌍용증권 사건도 이 과정에서 조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불룸버그 등도 지난 25일 본보보도를 인용, 쌍용증권 도쿄지점 미수금사건을 보도했다. 일본 증권업계는 이번 쌍용증권 도쿄지점 미수금 사건에는 이보다 4일 앞선 지난 1월10일 노무라증권에서 70억엔의 미수금사건을 일으켰던 "우쓰기"씨 등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쓰기씨는 노무라증권에서 TDF주 1백70만주(약 70억엔) 매수주문을 낸 뒤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지난달 1월27일 현직에서 물러난 데라마치 전THK사장의대리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이다. 우쓰기씨는 이번 쌍용사건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진 고바야시 게이지로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종목선택과 매수주문 등을 주도한 것은 우쓰기씨였다는 얘기다. 그는 일본증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큰손으로 작전(사수)주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매수주문된 동방금속도 대표적인 작전주로 통하고 있다. 작년 8월에 3백엔에 불과했으나 연말에 1천6백70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주문이 나온 지난 1월14일에는 1천4백10엔이었으나 그 다음날부터 하락하기 시작, 지난 26일에는 5백75엔으로 폭락할 정도로 주가부침이 심했다. 한편 쌍용증권은 지난달 7일 현지 번호사를 고용해 도쿄지방법원재판소민사부에 소송을 제기했고 3월중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또 도쿄지방법원은 고바야시 게이지로씨의 부동산에 대해 가압류조치를했고 지난달 28일 가전제품 등에 대해서도 가압류했다. 현재까지 가압류된 금액은 1억5천만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