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면톱] '원화 약세 여파' 원자재 수입가격 급등

원화 약세(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 상승)로 비철금속 원면 생고무 원당 등 1차상품의 원화표시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원자재값 상승을 보전키 위한 가공업체들의 출고가 인상으로 관련상품의 가격도 대부분 올라가는 추세다. 동제품 면사 생고무 등의 출고가격은 이미 인상됐으며 원료의 거의 대부분을수입에 의존하는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곡물가공식품도 원자재 수입가격의상승으로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및 상가에 따르면 곡물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은 그동안의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조달에서 평균 2~7%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 출고가를인상 조정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식용유의 경우 환율이 달러당 7백90원선이던 지난해 4월 책정된 가격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달러당 8백60원으로 상승, 원자재(대두) 구입 비용이 그만큼 늘어났으며 이를 보전키 위해서는 출고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식용유업체들은 주장한다. 환율이 달러당 8백20원이던 작년 9월 가격을 조정한 밀가루와 8백30원이던작년 11월 조정한 설탕도 마찬가지다. 곡물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료비부담 증가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증가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출고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면사 전기동 생고무 등의 출고가격은 이미 지난 1~2월중 인상됐다. 면사제조업체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를 이유로 2월 중순 코마사의 경우 40수짜리를 1백81.44kg당 77만원으로 4만원, 30수와 20수는 70만원과 67만원으로 각각 3만원씩 인상했다. 카드사는 30수가 1백81.44kg당 60만원으로 2만원, 40수가 68만원으로 3만원올랐다. 전기동은 국제시세의 안정세 속에서도 t당 2백52만7천8백원(부가세 포함)으로 연초대비 2만9백원이 인상됐다. 전기동 출고가격의 상승에 따라 동판 등 동관련제품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동메이커 관계자는 "평균가격 기준으로 1월중 t당 2천4백34달러93센트하던 전기동의 국제시세가 2월에는 2천4백5달러선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환율상승폭이 워낙 커 출고가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생고무는 출하가격이 t당 1백37만5천원(부가세 포함)으로 5만5천원 올랐다.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시세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데다 환율상승이 겹쳐 어쩔수 없었다는게 수입업체들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