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절감법 폐지해야" .. 미 '빅3', "너무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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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의 3대자동차사(빅3)가 경쟁력강화를 내세우며 지난 75년에 제정된 "연료절감법"을 철폐해줄 것을 미연방정부에 요구했다. 3대자동차사 사장들은 3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을 만나 이법을 철폐하거나 완화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법안철폐를 위한 대의회로비를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료절감법은 자동차의 연비가 일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메이커에 무거운 벌금을 내리도록한 연방법이다. 이에대해 자동차회사들은 이 법이 고유가시절인 지난 75년에 제정돼 에너지절약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비현실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미국 3대자동차사가 생산하는 소형트럭과 스포츠카들의 연비는 연료절감법이 정한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드의 F-150픽업의 경우 연비가 갤런당 16마일에 불과해 연료절감법이 권고하고 있는 20.7마일에 4.7마일이나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라이슬러가 생산해 내고 있는 미니밴의 연비는 20마일에 불과한 실정이다. 크라이슬러의 전망에 따르면 이회사의 경우 2천년까지 연료절감법이 규제하고 있는 연비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며 이 경우 모두 1억1천4백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